글 작성자: drizzl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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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1년하고도 6개월이 넘어간다. 그 전에도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었지만, 워낙 글들의 품질이 좋지 않아 과감히 블로그 폐쇄를 결정하였다. 오늘은 글쓰는사람이 블로그 글 속에서 왜 필자나 다른 이름들이 아닌 글쓰는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누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르겠고, 누가 이 내용을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글쓰는사람의 버킷리스트에는 구체적인 수치 없이 단순히 "글 많이쓰기"라는 항목이 있었기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건 1년 6개월이 넘었다. 전에 운영하던 블로그에 대한 경험이 있어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글쓰는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글 속의 이름을 뭐로 할지였다. 전의 블로그에서는 "저", "나", "필자"등 여러 이름을 사용해보았다. "나"는 너무 예의없어보였고, "저"는 너무 격식이 없어보였다. 마지막으로 "필자"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을때는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너무 진지해지는 느낌이랄까. 어색했다.

원래는 글쓰는사람의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는 컨셉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블로그에 써내려갈만한 경험이 부족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기에 개발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법한 내용으로 블로그를 써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이런 글은 에세이 형식으로 쓸 수 없었기에, 굳이 예의를 찾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글쓰는사람의 예전 개발 관련 글을 보면 "나"라는 명칭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을것이다.

몇 주 동안 글을 쓰며 고민하던 중, 말그대로 Writer를 한국어로 하면 글쓰는사람이라는게 머리속에 떠올랐다. 글쓰는사람이라고 하면 너무 예의가 없어보이지도 않고 진지해보이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글쓰는사람이라고 하는게 3인칭같아 어색했지만, 점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은 적응이 됐다 하더라도 글쓰는사람, 5글자라는 글자수때문에 가끔씩 글에 "나"와 "글쓰는사람"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글쓰는사람의 실제 캐릭터의 컨셉은 신비주의자. 블로그를 한다는것또한 매우 소수의, 친한 사람들만 알고있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글쓰는사람"이라는 명칭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앞섰다. 한 명의 지인이 글쓰는사람의 글을 들여다봤을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사람들은 내가 블로그에 나를 뭐라고 언급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걸 알게되었다.

다음은 말투에 대한 고민이었다. 지금처럼 "다"로 끝나게 할지, "습니다"로 끝나게 할지, "어(반말)"로 문장을 끝맺을지, "요"로 문장을 끝맺을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글쓰는사람으로 명칭을 통일하니 고민이 쉽게 해결되었다. 이유는 아래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

1. 글쓰는사람은 직접 내린 커피를 난로 앞에서 마시며 집 밖을 구경하는 아메리칸 라이프를 상상해보았다.
2. 글쓰는사람은 아메리칸 라이프를 상상해보았습니다.
3. 글쓰는사람은 아메리칸 라이프를 상상해보았어.
4. 글쓰는사람은 아메리칸 라이프를 상상해보았어요.

1번 문장이 제일 자연스럽다. 2번과 4번 문장같은경우 3인칭처럼 보여서 매우 어색하고, 3번같은경우 3인칭같은 느낌이 남과 동시에 처음에는 격식을 차리는거같으면서도 반말로 끝맺음을해 독자를 존중하지 않는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1번과 같이 "다"로 문장을 끝내기로 결정하였다. 글쓰는사람은 1번 문장의 "글쓰는사람"이 "나"라고 인식됨가 동시에 뭔가 문장이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면 말고.

예전에는 글쓰는사람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노력했다면, 요즘은 이름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 않고 있다. 어떨때는 나 가 될때도 있고, 어떨때는 글쓰는사람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몇몇 글에서는 두개의 호칭을 같이 쓰고 있다.

참고로 이 글은 "어쩔티비"님께서 소재를 추천해주셔서 작성할 수 있었다. 애플티비, 어쩔티비 라는 드립?이 있는거같던데. 그냥 그렇다고. 참고로 "잡다한 이야기" 카테고리는 검색으로 유입이 될거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쓰면 누군가는 볼거같은 소재들의 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아니, 구성되어 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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