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drizzl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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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엄청난 자유도를 가진 게임이다. 글쓰는사람이 처음 해본 게임이 마인크래프트 PE(지금은 BE로 바뀐거로 알고있다), 유치원 때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고 초등학교때 기프트카드를 구입해 당시에는 거금이었던 8000원을 투자해 마인크래프트를 했었다. 당시에는 피스톤이 없었기에(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글쓰는사람이 플레이하던 버전은 0.12.2였던것으로 기억한다) MCPROLAUNCHER(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를 이용해 피스톤 모드를 추가하고, 피스톤을 이용했었다. 당시에는 유튜버가 꿈이었기에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여러 가지를 만들었다. 야생도 해보고(좀비가 무서워 며칠 하다가 말았다), 집도 지어 보았다. 레드스톤을 이용해 여러 회로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커맨드블록과 피스톤이 나온 0.15 버전은 혁명 그 자체였다. 즐겨보던 유튜버가 있었는데(서울대 가셨다, 지금은 유튜브 안하시는 듯) 그 분이 만든 장치들을 직접 따라 만들어보고, 이를 응용해 나만의 회로들을 많이 만들고 이를 유튜브에 업로드 하였다. 큰 조회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영상을 합해 3천회 정도의 조회수를 얻었다.

(나머지는 다른 영상으로 얻은 조회수)

0.15 업데이트 때 렐름이라는게 생겼었다. 이 때 이를 이용해 친구들과 같이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 하고 멀티플레이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이후 마인크래프트 자바에디션(PC)에는 더 많은 서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마인크래프트 PC를 플레이하였다. 서버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테러의 표적이 되었다. 더군다나 OP를 가지고 있는 서버장이 서버에서 진정한 야생을 즐긴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생야생을 좋아했기에, 글쓰는사람은 나름 서버를 고르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1) 후원 유도는 괜찮다. 다만 후원시 보상은 없어야함.
2) 서버 접속 인원이 10명 정도는 있어야함
3) 반야생 말고 무조건 생야생. 
4) 2년 이상 운영되어 안정성이 보증되어야한다.
5) 운영진과의 친목이 심하지 않아야함.

이 기준이 많이 까다로웠는지, 이런 서버를 찾는데는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사이의 기간동안은 반야생을 플레이하였다. 대표적으로는 이나서버(지금은 군대때문에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거로 알고있다)

(카페에도 들어가 있다)

이 서버같은경우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집을 지어야 한다고 하길래 스폰 근처에서 나무를 캐봤는데 캐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마인크래프트를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스폰 보호같은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플레이 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지 서버에서 나의 공간을 꾸려나가는것에 의의를 두지는 않았다.


지노다서버(까막서버)

이 글을 쓰는 이유이다. 마인크래프트 야생 서버를 폭풍 검색하고 있던 찰나, 글쓰는사람의 눈에 "부레옥잠HD"라는 채널을 알게 되었다. 마인크래프트 멀티라는 제목으로 서버를 플레이 하고 계셨고, 이 서버는 정말 글쓰는사람이 원하던 서버에 기준에 부합했다. 다만 이 유튜버 분은 테러를 이유로 서버 주소를 밝히는걸 꺼리셨고(실제로 유튜버님이 서버 테러로 인해 더 이상 서버에 이 서버 관련 영상을 올리시지 않았다) 글쓰는사람은 단지 이 서버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대리 만족을 했다. 매일 유튜브를 새로고침 하면서 영상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글을 쓰기 위해 영상을 다시 보고 있는데, 2022년에 만들어진 영상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부드럽고 깔끔하게 진행을 하신다. 영상을 보는것은 당시에 정말 큰 행복이었다. 잘 갖춰진 서버 내에서 많은 장치들과 엄청난 퀄리티의 건축물까지. 부레옥잠님이 이용하신 리소스팩(당시에는 텍스쳐팩)도 한 몫을 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해당 서버의 주소를 아는데에 성공했다. 다만 이미 테러를 당한 이후 서버에 들어갔던터라 같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 3명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서버가 테러를 당했다 하더라도 갖춰질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철공장, 엔더맨 공장.. 글쓰는사람은 단지 광질을 하고 집만 지으면 됐었다. 나무를 캐고, 철을 캐고, 다이아를 캤다. 당시 서버에 있으셨던 분들이 행운 곡을 이용해 대신 캐주겠다고 했지만 불신이 가득했기에 거절하고 직접 캤다. 이후 시간 날때마다 서버에 들어가 글쓰는사람은 집을 지었다. 공중에. 서버에 계셨던 다른 한 분은 절벽을 깎아 내리셔서 집을 지으셨다. 당연히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겉날개가 필요했고, 그 분은 글쓰는사람에게 겉날개를 2개나 구해다 주셨다. 하나는 나무에 부딪혀 죽으며 없어졌고, 나머지 하나는 남의 상자에서 몰래 뺀 수선을 붙여놨다. 절벽을 깎아 만든건 겉날개 활주로?였고 집은 지하에 있었다. 지하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집은 잘 꾸며져 있었다. 지옥도 잘 정비되어 있어 마치 2b2t서버의 하이웨이처럼 내가 원하는 곳 어디든 카트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서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서버에서 글쓰는사람이 친하게 지냈던 사람은 2명인데, 한 명은 카카오톡 아이디를 받아뒀지만 카카오톡 친구가 너무 늘어나버린 나머지 그 사람이 누군지 알기 힘들게 되었고(2명정도 추측되는 사람이 있긴 한데 마인크래프트 닉네임을 기억하지 못하는지라 어떻게 물어볼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물어봤다가 아니면 바로 차단당할수도 있기에), 다른 한 명은 글쓰는사람이 디스코드 계정을 바꿈으로 인해 끊기게 되었다. 디스코드 친구를 걸어놓긴 했지만 닉네임을 바꿔서 그런지 아직까지 친구를 받지 않고 있다. 새벽 2시까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두 사람이 내가 처음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게된 지인이 아닐까 싶다. 둘 다 글쓰는사람보다 5살정도 나이가 많을거라 추측했었는데, 한 명은 글쓰는사람보다 나이가 어렸었고 다른 한 명은 잘 모르지만 아마 지금 성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서버는 로그인을 하면 공지를 띄워주는 플러그인을 사용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상자를 잠그는 방법, 관리자 이메일 정도를 알려줬지만, 서버를 종료하기 한 달 전쯤부터는 11월 20에 서버 종료된다고 공지를 여러개 띄웠다. 이 때 글쓰는 사람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평소 재미있게 즐겼던 서버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다니. 기억하고 있던 관리자분의 이메일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기 위해 맵 파일을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했지만 메일 주소를 잘못 기억하고 있어서 발송은 실패했다. 이후 오늘, 개발에 관련된 지식을 통해 관리자 분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는데에 성공했다(해킹같은건 아니다). 당시(메일주소를 잘못 알고 있었을 때) 보냈던 메일 내용은 아래와 같다.

리마인더 드립니다 -> 리마인더 차 연락드립니다.

워낙 어릴 때 쓴 메일이라, 메일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갖춰져 있지 않고 맞춤법도 엉망, 당시 간절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었던 온점을 너무 많이 이용하고 글을 횡설수설 쓴 탓에 차마 메일 내용 원본을 블로그에 올릴수는 없어서 조금 수정한 내용이다. 다행인건 아예 없는 메일 주소로 보내서 읽은 사람도 없다는 것.

아래 사진은 2019년에 글쓰는사람의 집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지은 모습이다. 농장이 있었고, 지옥문이 겹치는것을 막기 위해 다리를 길게 설치하였다. 실제 지노다서버에 글쓰는사람이 지은 집은 훨씬 더 예뻤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는 양탄자가 깔려있고..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고 농장이 있다는것만 같지 다른 요소들은 모두 다르다.

서버가 닫힌다는 공지를 본 이후 반디캠을 이용해 그동안의 추억을 기록하려고 서버를 녹화하기 시작했다. 이 파일들은 글쓰는사람이 섣불리 컴퓨터를 초기화 한 탓에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남아있는건 영상이 아닌 글쓰는사람 집의 스크린샷 정도. 이 때부터 백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자료를 2중으로 백업하기 시작했다. 이거라도 남아 있다면 글쓰는사람은 이 글에 영상을 실을 수 있었겠지만, 이 자료조차 없어져 버렸다. 외장하드에 저장해둔건 외장하드가 고장나면서(수리비로 40만원을 내야했다) 없어졌고(바보같이 초기화하고 다시 사용하다 또 고장났다)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해둔건 용량이 꽉 차 메일도 못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구글 드라이브에 있던 모든 자료를 삭제하며 사라졌다. 결국, 스크린샷을 포함한 지노다 서버의 추억은 모두 사라졌다. 아깝다. 되돌리고싶다. 초등학교를 다시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기록들을 저장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저장하고싶다. 아마 외장하드를 초기화 하고 다시 스크린샷을 넣어 두었을 수도 있었을거같아 성인이 되고 돈이 생기면 1순위로 외장하드 복구를 의뢰할 예정이다(지금도 돈이 있긴 한데 학생이 외장하드 하나를, 원하는 자료가 들어있지 않을수도 있는 것을,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외장하드를 복구하는것이 정상적은 행동은 아닌거같다)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마인크래프트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지노다서버가 섭종한덕분에 글쓰는사람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될만큼 지노다서버를 자주 했고, 마인크래프트에서 지노다 서버가 없다는건 글쓰는사람이 마인크래프트를 할 이유가 없어진거나 다름없었다. 이후 씨티즈 스카이라인, 심즈와 같은 게임들을 하다가 게임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딱히 재밌는 게임이 없기도 하고, 게임을 한두시간 하다보면 너무 시간낭비같다는, 이러다가 정말 인생 망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스트레스를 풀려 게임을 했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학에 날을 잡아 게임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점심쯤 되니가 아무 의미 없이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공부했다.. 

지노다 서버에 대한 애정이 지금은 많이 식었다. 지노다 서버를 거의 2년만에 생각해보는거같다. 중학교의 시험을 다시 본다는 전제 하에 서버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솔직히 말하면 있다, 아주 조금) 금전적인것, 30만원 내외를 지출하고 다시 서버에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가고싶다. 당시 있었던 유저분들과 내가 지었던 건축물들이 모두 있다는 전제 하에.

이후에는 여러 서버를 돌아다녔다. 대부분 반야생 서버였다. 생야생 서버 대부분은 성인 전용 서버라(미성년자가 많이 있으면 서버의 물이 흐려지고 테러하는 사람도 많기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에는 데스크탑을 팔고 노트북을 구매한다음 공부나 했다. 

사양이 그리 좋지 않은 노트북이기에 포르자 호라이즌은 커녕 씨티즈 스카이라인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컴퓨터에서 게임을 한다는게 기적에 가깝겠지(마인크래프트는 나름 잘 돌아가지만 이미 쉐이더에 적응되어있는 글쓰는사람은 쉐이더가 없으면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 하지 못한다). 너무 게임을 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그런 날마다 공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알아보곤 했다. 모두 여러 이유때문에 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게임을 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공부나 하게 됐다. 다만 자신이 즐길만한 게임이 없는건 비극이나 마찬가지다. 뭐라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려고 애플 아케이드까지 구독했지만 찾지 못했다. 아스팔트는 재미 없고, 씨티즈는 한계에 다다르면 더 이상 할게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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