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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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7세 미만 미성년자가 "혼자서" 계좌개설을 한다는 것은 3살짜리 꼬맹이한테 글을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글쓰는사람같은경우 대부분의 은행에서 첫 시도에 계좌개설을 성공했지만, 글쓰는사람의 지인들은 보호자 동행을 요청받거나 아예 계좌개설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성인들도 계좌개설을 거부당하는데, 미성년자라고 계좌개설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주지는 않으니.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은 3살짜리 꼬맹이를 10살짜리 꼬맹이로 만드는것과 같다. 은행원이 계좌개설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미리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계좌개설 여부가 판단되기에 금융 거래에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과거에 없었다면 누구나 개설이 가능하다. 이런 비대면 계좌개설이 금융거래에 불미스러운 일이 과거에 없었던 사람을 제외하고 불가능한건 미성년자가 유일하다.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국민은행(확실하지 않음, 최근 여권으로 본인인증이 추가됨)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다. 그마저도 하나은행같은경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여권으로는 본인확인이 불가능해서 지점에 가서 계좌를 만들어야했다. 글쓰는사람이 그랬다.
증권사같은경우 미성년자는 금융거래위원회에 의해 아예 비대면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다. 2020년 초반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계좌개설이 가능했었지만 막혔고, 2021년 12월 후반에는 토스증권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했었지만 이도 금융거래위원회가 중단하라고 해서 막히게 되었다. 딱 1주일간, 2021년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만 계좌개설이 가능했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드는데
먼저 글쓰는사람이 이 계좌를 만드는 이유부터 설명해보려 한다. 글쓰는사람같은경우 이미 계좌를 여러개 보유하고 있는지라 더 계좌를 개설할 마음이 없었다. 특히 지방은행같은경우. 다만 글쓰는사람의 버킷리스트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있고, 이미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다른 금융기관의 계좌를 모두 가지고 있는지라 미성년자때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려면 부산은행이 유일한 방법이다. 게다가 토스에서 마!이 통장을 만들면 만원을 준다고 하니 계좌개설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글쓰는사람이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이자율. CMA통장도 아니면서 아무 조건 없이(확실하진 않다)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 1.5% 이자를 준다. 참고로 신분증 촬영등의 절차가 있기에 부산은행 앱을 설치해야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앱의 디자인은 개편될거라 믿는다. 어차피 토스를 사용할거라 상관없긴 하지만.
안드로이드같은경우 앱이 유심에 기록된 전화번호를 읽을 수 있어 아이폰같이 인증 문자를 직접 보내는 일은 없는거로 알고있다. 어쨋든 아이폰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인증 문자를 보낸 후,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주민등록번호는 뒷자리까지 모두 입력해야한다. 12시 20분에 계좌 개설을 시작했다.
당연히 별탈없이 계좌개설이 될 줄 알았으나, 얼마 전 토스증권 계좌를 만든게 문제가 되었다. 계좌를 만든 후 20영업일 이내이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이 불가능한데(지점에 가더라도 별도의 서류를 작성해야한다) 토스증권계좌를 만든지 20영업일이 안지나서 계좌를 만들 수 없게된것. 증권사같은경우 20영업일 제한이 걸리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나보다. 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영업일이 지나지 않았어도 계속 정보들을 입력할 수 있다. 20영업일이 지난 시점에 진짜로 계좌개설 하는 방법을 담은 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어쨋든 약관에 동의를 하고(글쓰는사람은 급하게 하느라 모든 약관에 동의했는데 선택 약관은 동의하지 않아도 된다), 거래 목적과 소득 출처, 직업 구분을 입력하면 된다. 학생이면 용돈을 받아 생활할텐데 소득 항목에 용돈이 없어서 금융 소득으로 선택했다. 아예 금융 소득이 없지는 않으니.
이제 영업점을 선택하고 대포통장 관련 문답을 해야한다. 글쓰는사람같은경우 집 근처 영업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영업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본점 영업부를 선택했다. 앞서 말했듯이 글쓰는사람같은경우 토스증권에 계좌를 만든게 걸려 1월 19일에 계좌 개설을 완료할 수 있지만 계좌 개설 이력이 없으면 바로 개설이 가능할거다. 글을 내리면 계좌개설을 완료하는 글이 추가되어있다.
1월 19일에 계좌 개설을 다시 하려고 토스에 들어갔으나 부산은행 계좌개설 이벤트는 끝나있었다. 계좌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만들기로 했다.
여권+청소년증,주민등록초본 중 하나로 인증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청소년증 발급일이 통장을 개설하는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여야 인증이 가능하다고 했었던거같은데 발급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청소년증으로 계좌 개설에 성공했다.
여권과 청소년증 촬영 이후에는 영상 통화를 해야한다. 자동으로 1800-XXXX로 전화가 걸리는데, 이 때 상담원분이 알려주신 접속번호를 입력하면 영상통화가 연결된다. 여권을 얼굴 근처에 든 다음, 상담원분이 청소년증을 들어달라고 말씀해주시면 청소년증을 들면 된다. 1분안에 완료된다.
비대면 본인확인이 끝나면 바로 간편비밀번호 등록 화면으로 넘어가게된다. 간편비밀번호는 인터넷뱅킹 신청에 해당되기에 계좌개설 완료 후, 간편비밀번호를 설정하게 된다. 즉, 비대면 본인확인이 끝나게 되면 통장 개설을 번복할 수 없다. 한도제한계좌같은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한도가 100만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카드는 민법상 성년이 된 이후에 신청할 수 있는거같다.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미성년자의 경우 친권자 동의 서류만으로 한도제한 계좌 해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한은행같은경우 한도제한계좌를 해제하려면 공식적으로는 급여이체말곤 방법이 없어서 미성년자의 한도제한계좌 해제가 어려웠는데 부산은행같은경우 친권자와 은행에 방문해 동의 서류만 작성하면 한도 제한이 해제되니 혹시 한도제한계좌가 아닌 일반계좌가 필요한 경우 부산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앱
계좌개설 화면이 나름 괜찮아서 앱도 SC제일은행만큼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괜찮을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이 크다. 마치 업데이트 전 KB스타뱅킹 앱(전체계좌 조회)을 보는 느낌. 불필요하게 많은 도움말(어떤 카드가 있는지 궁금해요~, 거래내역에 메모를 입력할 수 있어요 등..)이 표시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 화면이 안예쁜건 아닌데, 통장 정보 말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보니 허전해서 이렇게 느낀것일수도 있다. 좋게 말하면 심플하다.
화면들이 지나치게 심플하다. 앱도 느리다. 무겁다고 소문난 뱅킹앱인 SC제일은행보다 더 느린거같다. 로그인은 다른 은행에 비해서도 확실히 빠른 편이긴 한데 로그인 이후 화면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 뱅킹에서 상품몰을 이동할 때, 통장 상세 내역을 조회할때 등. 썸뱅크를 써본적은 없지만 이미지만 보면 지금은 폐지된 썸뱅크가 조금 더 예쁜거같기도 하다. 불필요한 정보가 지나치게 많은 다른 앱들에 비해서 좋은건 사실이지만, 표시되는 정보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지나치게 표시되는 정보가 적어 동글동글한 귀여운 버튼들을 조금 더 넣는건 어떨가 싶다.
여담, 추가로
계좌변호가 정말 길다. 무려 13자리. 농협이랑 똑같다. 신한은행 12자리, SC제일은행 11자리보다는 외우기 힘들거같다. 물론 계좌번호가 14자리인 국민은행보다는 낫겠지만.
참고로 토스에서 입출금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전부 입력해야해서 조금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